분류 전체보기2003 잃어버린 시간들 60대 중반의 어떤 사람이 아직 동이 트기전 캄캄한 새벽에 강가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90이 넘어 보이는 백발의 노인 이었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메고 힘에겨워 겨우겨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노인께서 다가와, "여보세요 ! 이 가방에 들어있는 것들은 내가 평소에 돌맹이를 좋아해서 평생동안 주어온 것들입니다. 어찌보면 내 모든것을 바쳐 모아 왔던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제 죽을날도 얼마남지 않은것 같고 내가 메고 가기엔 너무나 힘이 드는군요. 이제와 생각해보니 모두가 부질없는 것이란 생각이듭니다. 그렇다고 아까워서 버릴수는 없고, 그래서, 당신께 드릴테니 이걸 가지고 가세요." 하고는 그 가방을 건네 주고는 어둠속으로 사.. 2022. 4. 29. 엄마의 베게이야기 어느 날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내일 숙제는 집안에 가족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을 한 가지만 예쁘게 잘 그려 오는 거야." 다음 날, 아이들의 발표 시간이 되었습니다. 첫째 아이가 나와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친구들에게 설명합니다. "이건 우리 아빠가 부는 나팔인데요, 우리 아빠가 이것을 불면 엄마는 노래하십니다. 두 분이 소중하게 여기시는 악기입니다." 또 다른 아이가 그림을 들고 나와서 말했습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손도 못 대게 하는 귀중한 도자기입니다. 오래오래 보관해 온 집안의 가보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여러 아이의 그림을 보면, 카메라를 그려온 아이, 승용차를 그려온 아이, 엄마의 보석 반지를 그려온 아이, 아이들의 그림.. 2022. 4. 29. 극락 집안 살림에 동네일까지 잘해 마을의 보물덩어리인 몽촌댁 바위에서 떨어져 정신을 잃는데… 몽촌댁은 동네의 보물덩어리다. 시부모 살아생전에는 얼마나 잘 모셨는지 단옷날 고을 원님으로부터 효부상으로 비단 세필을 받기도 했다. 또 동네일이라면 집안 살림을 접어두고라도 앞장섰다. 핏줄도 아닌데 혼자 사는 할머니가 딱하다며 죽을 쒀 나르고 가마솥에 물을 한솥 데워 목욕시키는 것은 다반사다. 동네로 들어오는 외나무다리가 흔들린다고 남편과 둘이서 온종일 말뚝을 박는가 하면 남의 집 길흉사엔 새벽부터 밤늦도록 제집 큰일처럼 척척 일을 처리했다. 그뿐 아니라 일 잘하면 박색이라는데 몽촌댁은 채홍사가 봤다면 궁궐로 이끌려 갈 만큼 천하일색이었다. 남편 박 서방도 마음씨가 무던한데다 육척 장신에 .. 2022. 1. 16. 육희(六喜) 늙은 기생이 애비가 누군지도 모르는 딸아이 하나를 데리고 조그만 주막을 꾸려 가고 있었다. 주막집 구석방엔 높다란 유건을 쓰고 수염을 길게 기른 자칭 도사가 점도 치고 사주팔자도 봐주며 장기 투숙하고 있었다. 차림새를 도사연하느라 나이가 들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십대 중반에 지나지 않는 건장한 남정네다. 가뭄에 콩 나듯이 띄엄띄엄 아낙네들이 점을 보러 오고 술에 취한 손님들이 즉흥적으로 사주팔자를 봐 그럭저럭 푼돈을 벌지만, 주막집 숙식비로 주모에게 돈 주는 법이 없다. 젊은 시절엔 꽤 이름난 기생으로 이 남자 저 남자 품에서 콧대 높게 놀았지만, 쉰이 넘자 서리 맞은 호박꽃이 되어 탁배기를 거르고 국밥을 마는 처량한 신세가 된 주모는 가끔씩 온몸에 벌레가 기듯 근지러운 밤이면 열일곱 딸아이가.. 2022. 1. 16. 죽마고우 아름드리 떡갈나무 잎이 우수수 떨어져 이리저리 바람에 쏠려 뒹굴고 한가닥 남았던 시월상달 짧은 햇살이 길게 누워 버린 스산한 음풍나루터 외딴 주막에 나그네 하나가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찾아들었다. 오가는 길손도 없어 적적하던 주모가 반갑게 나그네를 맞았다. 눌러쓴 갓을 올리며 “하룻밤 자고 가리다” 나그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옥분아, 객방에 군불을 지펴라” 주모가 소리쳤다. 저녁 준비를 할 동안 나그네는 마루에 걸터앉아 탁배기를 시켰다. 소반에 간단한 밑반찬과 함께 탁배기 한호리병을 얹어 마루에 놓자 “주모, 여기 잔 하나 더 놓고 젓가락도 하나 더 놓으시오” 했다. 주모가 배시시 웃으며 “또 한분이 뒤따라오시는가 뵈” 하자, 나그네는 굵직한 목소리로 “아니오. 내 일행은 없소이다.” “호호호호... 2022. 1. 16. 인간관계를 바르게 하는 법 의심은 천천히 하고 믿음은 빨리 가져라 비난은 천천히 하고 칭찬은 빨리 하라 공격은 천천히 하고 보호는 빨리 하라 드러내게는 천천히 하고 덮어주기는 빨리 하라 싸우기는 천천히 하고 참기는 빨리하라 비평은 천천히 하고 감사는 빨리 하라 받기는 천천히 하고 주기는 빨리 하라 갈라서기는 천천히 하고 합하기는 빨리하라 방관은 천천히 하고 돕기는 빨리 하라 화내기는 천천히 하고 용서는 빨리 하라 - 오늘의 좋은 글에서 옮겨옴 - 2022. 1. 4.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3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