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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165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 "내 인생을 살아볼 틈도 없이 노년으로 바로 넘어온 것 같아.“ 자녀를 잘 키워내고 평화로운 노년을 보낼 것 같았던 언니는 형부의 암 발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언니의 고백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에게 닥칠 일, 가족이 있어도 오롯이 스스로 견뎌야 할 일입니다. ‘인디언 서머’라는 말이 있습니다.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기 전 잠시 따뜻한 날이 이어지는 북미대륙의 기후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인디언 원주민들은 이 시기를 겨울이 오기 전 신이 내려 주신 축복이라 생각하고 겨울을 준비하는 기회로 활용했습니다. 심장 판막 수술을 받은 지 10년이 흘렀습니다, 질병의 경험은 겸손과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나의 노년도 부지런히 좋은 습관을 만들어 인생의 겨울을 포근.. 2024. 4. 13.
모든 것이 기적 2022. 8. 24.
믿음의 힘 ​ 화물선이 안개가 자욱한 대서양을 횡단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선미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흑인 소년이 발을 헛디뎌 세차게 출렁이는 바다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 소년은 도와달라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듣지 못했고, 세찬 파도에 밀려 배에서 점점 멀어져갔습니다. 소년은 살아야 한다는 본능으로 차가운 바닷물에서 전력을 다해 가느다란 두 팔, 두 다리를 휘저었습니다. 그러면서 소년은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어 배가 멀어져가는 방향을 주시했습니다. 그러나 배는 점점 더 작아졌고 급기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 소년은 망망대해에 혼자 남겨졌습니다. 더는 팔을 움직일 힘도 없었고 이제 바닷속으로 가라앉을 일만 남았습니다. ​ "그래, 포기하자!" 그런 마음을 먹었을 때, 갑자기 자상한 선장의 얼굴과 따뜻한 .. 2022. 5. 14.
한번 떠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것 ​ 우리들의 인생에서 돌아오지 않는 것이 네 가지가 있답니다. ​첫째는 입 밖으로 나온 말이고, 둘째는 시위를 떠난 화살이며, 셋째는 흘러간 세월 이랍니다. 마지막으로 네번째는 놓쳐 버린 기회랍니다. ​ 그리스의 시라쿠라 거리에는 명물 동상이 하나있는데,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이 이 명물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음을 터뜨린답니다. ​ 처음에는 이 동상의 모습에 모두들 웃지만, 나중에 그 밑의 글을 읽어보고는 모두들 감동을 받는다고 합니다. ​ 그 동상의 앞머리는 머리숱이 무성한데 뒷머리는 대머리이고, 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는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그 밑에 적혀있는 글귀를 보고는 모두들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답니다. ​ ”나의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 2022. 5. 14.
비정한 도시에 사는 죄 이 지구상에서 가장 ‘사회적’ 생물은 개미라고 한다. 퓰리처상을 받은 책 '개미세계의 여행'을 보면, 앞으로의 지구는 사람이 아니라 개미가 지배할 것이라는 다소 생뚱맞은 주장을 펼친다. 그 근거는 개미들의 희생정신과 분업 능력이 인간보다 더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개미는 굶주린 동료를 절대 그냥 놔두는 법이 없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개미는 위를 두 개나 가지고 있다. 하나는 자신을 위한 ‘개인적 위’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위’다. 굶주린 동료가 배고픔을 호소하면 두 번째 위에 비축해 두었던 양분을 토해내 먹이는 것이다. 한문으로 개미 ‘의蟻’자는 벌레 ‘충虫’자에 의로울 ‘의義’자를 합한 것이다. 우리 인간의 위도 개미처럼 두 개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랬다면 인류는 굶주림의 고통을 몰.. 2022. 5. 8.
기도하는 손 독일 르네상스 시대의 가장 위대한 화가이자 판화가로 불리는 '알브레이트 뒤러'라는 인물을 아십니까? 어릴적 '뒤러'는 화가의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나 도시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역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한스'라는 소년을 만나 두 사람은 이내 친구가 되었습니다. 둘 다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기에 정식으로 그림 수업을 받고 싶었지만 가난해서 학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상의한 끝에 서로 제비를 뽑아 한 사람이 먼저 돈을 벌어 다른 사람의 학비를 대고, 이후 그림 공부를 마친 친구가 다시 학비를 대준 친구의 뒷바라지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비를 뽑은 결과 '뒤러'가 먼저 공부를 하고 '한스'는 고향으로 돌아가 '뒤러'의 뒷바라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뒤러'는 금의.. 2022.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