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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생각23

행복의 저울추 “행복하여라!” ‘행복한 삶’은 누구나 바라는 삶의 모습입니다. 강의나 강론 때. “불행하고 싶은 분”이 계신 지 여쭤보면 대답하는 분이 한 분도 안 계십니다. 그렇지만 ‘행복하고 싶은 분’을 여쭤보면 모두가 ‘그러고 싶다’고 대답하십니다.이처럼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어떤 삶을 살아가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중략>그런데 이러한 행복은 가까이에서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행복의 파랑새’는 멀리 낯선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살고 있는 그곳에 있습니다. 우리 마음의 단 1%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우리 삶이 행복하게도 또 불행하게도 될 수 있습니다. 그 1%를 저울의 행복 쪽에 올려놓으면 51%와 49%의 차이.. 2025. 3. 1.
들음, 대화의 전제 들음은 대화의 전제다. 대화를 통해 우리는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상대의 말을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면 대화가 되지않는다. 참된 대화는 말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받고 주는 것’이다. 상대의 말을 듣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자기 말을 주는 데, 즉 자기 생각과 의견 혹은 주장을 관철하는데 강조점을 두다 보면 대화는 늘 공전한다.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도 마찬가지다. 먼저 하느님 말씀을 듣기보다도 끊임없이 자기 말만 일방적으로 되풀이하다 보면, 참된 기도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듣는 것이 중요하며 선행되어야 한다.  듣는 것이 중요하지만 듣더라도 잘 들어야한다. 잘못 들으면 그릇된 응답이 나올 수 있다. 각자 자기식으로.. 2025. 3. 1.
이 세상이 천국이다 니체는 1881년 여름 알프스 산중에서 산책하다가 갑자기 번개처럼 영원회귀 사상이 떠올랐다고 한다. 영원한 시간은 원형을 이루고 그 원형 안에서 우주와 인생, 일체의 사물과 인식이 그대로 무한히 반복된다는 것이다.이처럼 생은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기 때문에 삶의 고뇌와 기쁨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생의 자유와 구원이 있다고 주장한다. 흔히 생명은 유한한 삶을 산다고들 말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체로서의 생명일 뿐, 전체로서의 생명은 유전자를 이어가는 한 죽음은 없다. 생명의 유전자가 이어지는 한 생명은 영원하다. 자기 인식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개체의 유한한 삶에 대한 강박감도 내려놓을 수 있다. 자기가 사라지면 죽게 될 자기도 없어지고 따라서 죽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자기 인식을 내려놓아야 세상 속박과 번.. 2024. 5. 2.
흙과 먼지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에, 우리는 머리에 재를 얹고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하는 사제의 엄중한 말씀을 듣는다. 이 구절은 창세기에 나오는 것으로, 하느님께서 범죄한 아담과 하와에게 벌을 주시면서 하신 말씀이 그 원본이다.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흙과 먼지는 인생의 유한함과 죄의 비참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또 한편 영원한 고향이 따로 있다는 것을 깨우치는 상징이기도 하다. 한 줌 재에 불과한 나를 하느님께서 기억하고 계신다는 것, 나를 기다리시는 하느님께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다. 구세주께서 나타나시기 전에는 우리의 인생에 평안과 휴식은.. 2024. 4. 9.
내일 아닌 오늘 내일이 아닌 오늘 「나니아 연대기」로 유명한 영국의 대작가 C.S.루이스가 적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The Screwtape Letters 1942)라는 책이 있습니다. 노련한 늙은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조카 ‘윌우드’에게 인간을 타락시키는 방법들을 편지 형식으로 적은 독특한 소설입니다. 그 방법 중에 인간에게 내일이 있다고 믿게 만드는 내용이 있습니다. 멋지고 대단한 계획들을 세우게 하고 열정이 넘치게 한 다음 그 모든 것들을 ‘내일’부터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내일’이라는 허상을 믿게 만드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에게는 ‘오늘’만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내일’이라고 부르는 다음 날이 되면 그날은 결국 우리의 ‘오늘’입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 2024. 2. 12.
가장 작은 계명 가장 작은 계명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말입니다. 사실 인생은 모두 하루입니다. 만일 자신의 인생을 잘 살고 싶다면 오늘 하루룰 잘 살아야 하며, 그 외의 것은 하느님께 맡기면 됩니다. ‘기필’(期必)을 버리라고 합니다. 인생은 기필코 되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 묻는 율법 교사에게 예수님께서는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가장 큰 계명에 집착하는 율법 교사에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첫째가는 계명이라고 가르치십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장 큰 것은 대게 눈에 띄는 추상적인 것입니다. 큰 것은 모든 .. 2024.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