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003 사랑하는 까닭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韓龍雲 1879~1944)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2024. 3. 17. 꽃 / 김남조 꽃 김남조(1927~2023) 나는 당신의 옥토 무심히 뿌린 씨앗이 이렇게 곱게 꽃 피었습니다 자 어서 여기와 당신의 꽃을 안아 보십시요 입술 갖다 대면 연지 처럼 수줍은 꽃이랍니다. 2024. 3. 12. 옥룡사지 동백숲 산행 안내 1. 일자 : 2024. 3. 26. 대구 매화산악회 2. 장소 전남 광양시 옥룡면 옥룡사지 동백숲, 운암사, 백계산(506m), 백운산자연휴양림, 광양읍 유당공원(광양읍수와 이팝나무) 3. 일정 옥룡사지동백숲, 운암사(11:00~13:00) → 백운산자연휴양림(13:10~15:00) → 유당공원(15:30~16:00) → 대구(18:50) 4. 산행길 ○ 등산 조 (왕복 약 3시간) 동백림주차장→ 옥룡사지(15분)→ 운암사 고개→ 새우암자터 갈림길(33분)→ 눈밝이샘 갈림길(27분)→ 삼거리 이정표 (8분)→ 백계산 정상(11분) ○ 산책 조 : 옥룡사지~운암사, 백운산자연휴양림 산책로 5. 개요 ○ 옥룡사지는 통일신라 말의 고승이자 풍수지리사상의 효시인 선각국사 도선이 864년(1160년 전)에 창건.. 2024. 3. 9. 오래된 기도 / 이문재 오래된 기도 이문재(1959~ )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음식을 오래 씹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놓기만 해도 솔숲 지나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기만 해도 갓난아기와 눈을 맞추기만 해도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 섬과 섬 사이를 두 눈으로 이어주기만 해도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바다에 다 와가는 저문 강의 발원지를 상상하기만 해도 별똥별의 앞쪽을 조금 더 주시하기만 해도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나.. 2024. 3. 7. 3월 / 이재무 3월 이재무(1958~ ) 못자리 볍씨들 파랗게 눈뜨리 풀풀 흙먼지 날리고 돌멩이처럼 순식간에 날아든 꽁지 짧은 새 숲 흔들어 연초록 파문 일으키리 이마에 뿔 솟는 아이 간지러워 이마 문지르리 최영미 의 어떤 시(조선일보) 새봄의 시간이 도래했다. 차갑고 단단하던 대지는 탄력을 회복하고 있다. 봄이 열쇠를 쥐고 자물쇠를 열어서 묶이고 감긴 것을 풀어주는 것만 같다. 논에 보드라운 흙을 붓는, 객토를 하는 농가도 있다. 봄의 기운이 더 완연해지면 물꼬로 봇물이 졸졸 흘러 논으로 들어가고, 농부는 볍씨를 성심껏 고르고, 또 파종을 할 것이다. 들판이며 언덕이며 숲은 어떠한가. 새순이 움트고 만화(萬花)가 피어나리라. 시인은 꽁지가 짤따랗고 몸집이 작은 새의 날갯짓만으로도 연둣빛 신록이 번지고 번져서 숲에 가.. 2024. 3. 5. 봄 / 양광모 봄 양광모 어둠이 아니라 빛을 봄 어제가 아니라 내일을 봄 미움이 아니라 사랑을 봄 내가 아니라 우리를 봄 비바람 불고 눈보라 치는 날에도 나의 눈에는 언제나 봄 2024. 3. 5.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3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