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두 갑
육봉수(1957~2013)
형님보다는 그래도 내가 더
형편 낫지 않겠습니까?
인력시장 일당 오만 원에 팔려
비계 파이프 정리하던
건설현장에서 만난 십몇 년 전 함께
해고 됐던 옛 동지 슬거머니
호주머니 속으로 찔러 넣어주는
심플 담배 두 갑.
서럽지도 않은데 글썽
눈물 같은 게 돌아
이놈의 이
빌어먹을 놈의 먼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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