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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

담배 두 갑

by 진밭골 2020. 8. 20.

 

         담배 두 갑

                                  육봉수(1957~2013)

 

형님보다는 그래도 내가 더

형편 낫지 않겠습니까?

인력시장 일당 오만 원에 팔려

비계 파이프 정리하던

건설현장에서 만난 십몇 년 전 함께

해고 됐던 옛 동지 슬거머니

호주머니 속으로 찔러 넣어주는

심플 담배 두 갑.

서럽지도 않은데 글썽

눈물 같은 게 돌아

이놈의 이

빌어먹을 놈의 먼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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