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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

처음

by 진밭골 2020. 8. 1.

 

 

 

          처음

                                김용택

 

뒷산그늘이

강을 건너가

앞산을 오른다.

고요하다.

앞 산 나무들이 자세를

고치고

어디를 가만히 바라본다.

물결이 사라진 강이

내 얼굴을 가져간다.

마음이 멎다.

언젠가는 저 모든 것들이 나를

놓아 줄 것이라는 생각을

처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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