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003 조선총독부 철도국 영화 2021. 1. 23. 오랜 친구로 남아있자 2021. 1. 23. 현실/김용택 현실/김용택 추운 곳에서 왔을 때 여기는 따뜻할 것이다 따뜻한 곳에서 왔을 때는 여기가 추울 것이다. 조금 있다 보면 추운 데는 춥고 따뜻한 곳은 따뜻해진다 현실은 온도를속이지 않는다. 2021. 1. 23. 수달토시 나무꾼 총각 만복이가 장터에서 한지게 가득한 나뭇짐을 지게작대기로 고아놓고 그 옆에 앉았는데 비단 치마에 검은 장옷을 걸친 고운 아낙네가 물었다. “얼마요?” “참나무라 한지게에 오전입니다요.” “한지게만 살 것이 아니라 뒤꼍 처마 밑을 가득 채우려니 에누리 좀 해주시구랴.” “그렇다면 아궁이에 넣기 좋게 톱질 도끼질을 해서 처마 밑에 쌓는 것은 공짜로 해드리겠습니다.” 만복이는 지게를 지고 아낙네를 따라갔다. 양지바른 산자락 아래 외따로 떨어진 기와집이었다. 이튿날부터 만복이는 십리나 떨어진 집에서 참나무를 지고 와서 아낙네 집 뒤꼍에 부려놓고 굴뚝에 바를 정(正) 자를 써나갔다. 서른지게를 부려놓으니 산더미다. 모두 석자짜리라 톱으로 반을 잘라 한자 다섯치 길이로 만들고는 도끼로 패서 두쪽 네쪽으로 .. 2021. 1. 20. 이태석신부, 남수단의 수바이처라고 불리기 까지 2021. 1. 17. 보쌈 #조주청의사랑방이야기 보쌈 오실이는 남동생과 단 둘이 살고 있는 청상과부다. 시집가서 1년도 안돼 신랑이 죽자 친정으로 돌아와 아버지 병 수발을 다하고 지금은 동생을 서당에 보내고 있다. 친정을 일으켜 세우는 게 목표라 여기저기서 혼처가 들어왔지만 오실이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오실이 남동생이 어느덧 열여섯 장부가 됐다. 오실이는 동생을 장가보내 집안의 대를 이어야겠다는 생각에 매파를 찾아다녔지만, 번번이 부모 없이 오누 이만 산다는 게 걸림돌이 돼 혼담이 깨졌다. 어느 날 저녁 매파가 제 발로 찾아왔다. “좋은 혼처가 나왔네.” 오실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매파 앞으로 다가앉았다. “그게 어딥니까? 색싯감은 몇살이고요?” “동생이 아니고 자네 혼처야.” 오실이는 방구들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저는 .. 2021. 1. 16.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3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