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003 역사 작가 문재인 '핍진성'(逼眞性)이라는 말이 있다. 문학 용어인데, 작가가 지어낸 이야기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있을 법'해서 독자들에게 실제 이야기 같은 느낌을 주는 정도를 말한다. 가령, 주인공이 손발이 꽁꽁 묶인 채 깊은 산속 동굴에 갇혀 있고, 괴한들이 주인공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고 한다. 바로 그 순간, 숲 트레킹에 나섰던 사람이 우연히 이 광경을 발견하고, 괴한들을 무찌르고 주인공을 구출한다고 하자. 핍진성이 결여된 작품이다. 작가가 주인공을 죽게 하고 싶지 않았다면, 애초에 저런 '탈출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지 않았어야 한다. 하지만 실력 없는 작가는 이야기를 무작정 격하게 끌고 가고, 결국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그렇다고 주인공을 죽게 두면 이야기가 끝나 버리니 '갑자기 .. 2021. 6. 15.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만나는 사람에 의해 나는 물들어간다. 어느 날… 부처님이 제자와 함께 길을 걷다가 길에 떨어져 있는 종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제자를 시켜 그 종이를 주워오도록 한 다음… “그것은 어떤 종이냐?” 고 물었습니다 이에 제자가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향을 쌌던 종이입니다. 남아 있는 향기를 보아 알 수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제자의 말을 들은 부처님은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를 걸어가자 이번엔 길가에 새끼줄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부처님은 제자를 시켜 새끼줄을 주워 오도록 했습니다. 그리고는 전과 같이 “그것은 어떤 새끼줄이냐?” 고 물으셨습니다. 제자가 다시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생선을 묶었던 줄입니다. 비린내가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그.. 2021. 6. 12.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주인공 마르틴은 구두를 만들고 고치는 제화공입니다. 착하고 성실한 그가 절망에 빠졌습니다. 5년 전에 자식 두 명과 아내를 하늘나라로 보냈는데, 근래 하나 남은 막내아들까지 병으로 죽었습니다. 그는 매일 술로 시간을 보내며, 자신도 빨리 죽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성경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삶에 감동을 받은 그는 자신의 삶을 반성하며 새로운 희망을 되찾아 성경 읽기에 열중했습니다. 하루는 성경을 읽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마르틴, 내가 내일 찾아 갈테니 창밖을 보아라.” 마르틴은 그날 하루 종일 창밖을 바라보며 "하나님이 언제쯤 오시려나"...... 2021. 6. 12. 아름다운 거짓말 가난하지만 행복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무엇 하나 줄 수 없었지만 그들에게는 넘쳐흐르는 사랑이 있었지요. 어느 날 그런 그들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덮쳐 오고야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게 되었지요. 그렇게 누워있는 아내를 바라만 볼수밖에 없는 남편은 자신이 너무나 비참하게 느껴졌습니다. 여러 날을 골똘히 생각하던 남편은 마침내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사랑하는 아내를 속이기로 한 것입니다. 남편은 이웃에게 인삼 한 뿌리를 구해 그것을 산삼이라고 꿈을 꾸어 산삼을 구했다고 아내에게 건네주었습니다. 남편은 말없이 잔뿌리까지 꼭꼭 다 먹는 아내를 보고 자신의 거짓말까지도 철석같이 믿어주는 아내가 너무나 고마워 눈물을 흘렸습니다. 인삼을 먹은 아내의 병세.. 2021. 6. 12. 나루터 주막 무실댁은 아이 못 낳는다고 시집간 지 4년 만에 시댁에서 쫓겨났다. 시아버지가 그래도 경우가 있어 며느리에게 가볍지 않은 전대를 주어 보냈다. 친정에서 묵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이 궁리 저 궁리 끝에 밭뙈기 딸린 초가삼간을 구해 볼까 하다가 도저히 혼자서 농사지을 자신이 없어 한숨만 쉬고 있는데 시집 쪽으로 먼 친척 아지매뻘 되는 나루터 주막 안주인이 찾아왔다. 무실댁 손을 잡고 아지매가 눈물을 훔치며 위로하는 바람에 무실댁도 치맛자락을 적셨다. “질부야. 모질게 살아야 된다. 아무도 믿지 말고 너 자신만 믿어야 된다.” 이 얘기 저 얘기 끝에 아지매가 본론을 꺼냈다. “한양에서 포목점을 하는 맏이가 올라오라 해서 애 아부지가 주막을 다른 사람 손에 넘기려 하기에 내가 부랴부랴 질부를 찾아온기다.”.. 2021. 6. 10. There's a Time 2021. 6. 5.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3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