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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

지는 꽃을 우얄끼고

by 진밭골 2018. 4. 22.

 對酒有感 (술을 마시다가 느낌이 있어)

                         오경화(吳擎華)


對酒還憐白髮多 (대주환련백발다)

年光如水不停波 (년광여수부정파)

山鳥傷春春已暮 (산조상춘춘이모)

百般啼柰落花何 (백반제내낙화하)


술을 앞에 두고 보니 백발이 참 가련한데

세월은 물과 같아 멈추는 일이 없네

봄이 하마 다 간다고 산새들도 봄이 아파

제아무리 울어대 본들 지는 꽃을 우랼끼고



곡구룡 우는 소리에 낮잠 깨어 일어보니

작은아들 글을 읽고 며늘아기 베 짜는데

어린 손자는 꽃놀이한다

마초아 지어미 술 거르며 맛보라고 하더라


※ 곡구룡 : 꾀꼬리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

※ 마초아 : 때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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