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서영처(1964 ~ )
수상쩍은 기미가 몰려온다
최루가스처럼 묻어오는 꽃가루들이
다투어 내 몸을 빌리려는 것
폭도처럼 산을 내려와
밤에 더 기승을 부리는 가려움
붉은 삐라를 살포하고
봄은 나를 짓밟고 간다
꽃 진 자리 오래도록 얼룩얼룩하다
'시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나절 봄 (0) | 2018.04.26 |
---|---|
한모금씨 이야기 (0) | 2018.04.22 |
지는 꽃을 우얄끼고 (0) | 2018.04.22 |
꽃 따러 갔다가, 꽃 따라 가버렸지요 (0) | 2018.04.05 |
젖어든다 (0) | 2018.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