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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

산삼

by 진밭골 2010. 8. 15.

              산 삼

                                  복효근

 

야생화 모임에서 산엘 갔다네

오늘 주제는 앵초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가

갑짜기 내가 질문을 했네

만약 이러다가 산삼이라도 큰 놈 하나 캐게 되면

자네들은 누구 입에 넣어 줄 건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친구 한 놈은 아내를 준단다

또 한 친구는 큰자식에게 준단다

그럼 너는 누구 줄 건데 하길래

나도 비실비실 큰딸에게 줄 거야 했지

그러고 보니,

에끼 이 후레아들놈들아

너도 나도 어느 놈 하나

늙으신 부모님께 드린다는 놈 없네

우리 어머니 들으시면 우실까 웃으실까

다행히 제 입에 넣겠다는 놈은 없네

더 다행인 것은 산삼이 없네

눈앞에 앵초 무더기 환하게 웃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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