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 전상렬
도시의 변두리 빈터에
들국이 피어
바람에 한들거린다
꿈 많은 시절의 보랏빛이
잔잔한 꽃 물살 되어 흐른다
며칠째 서리가 내리고
시나브로 지는 목숨
땅 주인은 따로 있겠지만
오늘은 내가 이 꽃의 임자다
아무도 손대지 말라
그냥 바람에 출렁거리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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