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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

겨울 입암

by 진밭골 2018. 12. 27.

     겨울 입암

                             김상환(1957 ~ )


겨울 입암에 갔다

어제 같이 내린 대설로

발이 빠졌다

우리는 한참이나 서서

오래된 서원과 나무를 이야기했다

마을로 가는 길

그 길은 좁고 적막하여 잔기침을 했다

토담벽 너머 화들짝 놀란

산수유 열매가 눈 속에 한껏 붉었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

퀭하니 비어 있는 마을을

서둘러 빠져 나오니

까치까치 설날이 이레 남았다


※ 포항시 죽장면 입암리 겨울 풍경을 담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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