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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

입춘 부근

by 진밭골 2018. 2. 7.

     입춘 부근

                          장석남


끓인 밥을

창가 식탁에 퍼다 놓고

커턴을 내리고

달그락거리니

침침해진 벽

문득 다가서며

밥 먹는가,

앉아 쉬던 기러기를 쫓는다


오는 봄

꽃 밟을 일을 걱정한다

발이 땅에 닿아야만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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