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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

연하카드

by 진밭골 2018. 1. 9.

  연하카드

                            황인숙

알지 못할 내가

내 마음이 아니라 행동거지를

수전증 환자처럼 제어할 수 없이

그대 앞에서 구겨뜨리네

그것은 나의 한 시절이 커턴을 내린 증표 


시절은 한꺼번에 가버리지 않네

한 사람, 한 사람, 한 사물, 한 사물

어떤 부분은 조금 일찍

어떤 부분은 조금 늦게


우리 삶의 수많은 커튼

사물들마다의 커튼

내 얼굴의 커튼들


오, 언제고 만나지는 사물과 사람과

오, 언제고 아름다울 수 었다면

나는 중얼거리네 나 자신에게

그리고 신부님이나 택시운전수에게 하듯

그대에게


축,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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