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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

이별가

by 진밭골 2016. 4. 29.

             이별가

                                                   박목월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가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줄은 삭아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저편 강 기슭에서

뉘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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