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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생각

에파타(열려라)

by 진밭골 2015. 10. 3.

에파타(열려라!)

  우리는 들을 수 있어야 말할 수 있습니다. 들음은 상대를 받아들임입니다. 그리고 말하는 것은 나를 상대편에게 건네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대를 받아들여줄 수 있어야 나를 건네줄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통교를 위해서는 우선 들어야 합니다. 듣기 위해서는 우선 열려있어야 합니다. 육신적인 귀가 열리는것 보다 영적으로 열려야 합니다.

  육신의 귀가 열려 있으면서도 마음이 닫혀 있을 때 우리는 소리를 듣지만 마음 깊이 이해하지 못합니다. 문제는 마음이 닫히는 것입니다.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우리들의 닫힌 마음이 더 큰 문제입니다. 우리는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꾾임없이 자신을 남에게 이해시키려 많은 말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마음은 닫아둔 채 내 말을 남에게 전달하려고만 합니다. 자기 말만을 하려하고 타인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않습니다. 그러나 들음 없이 우리는 더 깊은 외로움에 빠져들고 고통스러울 뿐입니다.

  "열려라!" 열린다는 것은 귀 기울려 상대방을 듣고 이해하려 하는 태도입니다. 애써서 들으려 할 때 우리는 서로의 귀함을 인정하게 될 것이고 그래야 공감하여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김용민 안드레아 신부 / 대구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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