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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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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김현승 시초>(19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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