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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

곡강(曲江)에서

by 진밭골 2011. 5. 2.

 

       곡강(曲江)에서

                             두보(712~70)

 

한 조각 꽃잎이 날려도 봄빛이 줄어드는데

온 천지 바람에 날리는 꽃잎, 못 견디게 시름겹다.

스러지는 꽃잎 하나가 눈앞을 스치는데

몸이 상한다고 목을 축일 술을 마다하랴.

 

강가 작은 집엔 비취새가 둥지 틀고

부용원 높은 무덤엔 기린의 석상이 뒹군다

만물의 이치를 곰곰이 따지면 즐기고 볼 일

무엇 하러 명예에 이 몸을 얽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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