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강(曲江)에서
두보(712~70)
한 조각 꽃잎이 날려도 봄빛이 줄어드는데
온 천지 바람에 날리는 꽃잎, 못 견디게 시름겹다.
스러지는 꽃잎 하나가 눈앞을 스치는데
몸이 상한다고 목을 축일 술을 마다하랴.
강가 작은 집엔 비취새가 둥지 틀고
부용원 높은 무덤엔 기린의 석상이 뒹군다
만물의 이치를 곰곰이 따지면 즐기고 볼 일
무엇 하러 명예에 이 몸을 얽매는가.
곡강(曲江)에서
두보(712~70)
한 조각 꽃잎이 날려도 봄빛이 줄어드는데
온 천지 바람에 날리는 꽃잎, 못 견디게 시름겹다.
스러지는 꽃잎 하나가 눈앞을 스치는데
몸이 상한다고 목을 축일 술을 마다하랴.
강가 작은 집엔 비취새가 둥지 틀고
부용원 높은 무덤엔 기린의 석상이 뒹군다
만물의 이치를 곰곰이 따지면 즐기고 볼 일
무엇 하러 명예에 이 몸을 얽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