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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방

그 글은 어느 책에 있습니까?

by 진밭골 2010. 3. 2.

그 글은 어느 책에 있습니까? (厥書何在)

 

 

옛날에 한 신랑이

방사(房事)의 이치를 깨우치지 못하매

신부 아버지가 그것을 민망히 여기니

신부의 아버지의 생질(신부의 고모네 아들 = 신부의 오빠)이

신부 아버지에게 일러 말하기를

"제가 신랑에게 방사의 방법을 가르쳐 주어도 좋겠습니까?"

하고 여쭈니 신부 아버지가 반가워하며 이를 허락했다. 

 

이윽고 그 생질이 신랑에게 말하기를,

"내게 화촉동방편(華燭洞房篇)이 적힌 책이 있는데

밤중에 창밖에서 그것을 읽을 터이니

자네는 그에 따라 시행하게." 하니

신랑은 그 말에 따라 방 안에 있고,

생질은 큰 소리로 창밖에서 읽어 가로되,  

 

"옷을 벗어라" 하니 신랑이 따라 하였다.

 (脫衣新郞依其言)

또 소리치기를 "요에 눕혀라" 하고,

(又呼臥褥)

또 소리치기를 "두 다리를 들어라" 하고,

 (又呼擧兩脚)

또 "음혈에 양물을 넣어라" 한즉

(又呼陰穴納陽物)

신랑이 그 말뜻을 몰라 가만히 물어 가로되,

(新郞不知其言暗問曰)

"음혈이 어느 곳이요" 하니,

(陰穴何處耶)

생질이 웃으며 말하기를

"배꼽아래 세치(三寸)에 이르되,

(甥笑曰臍下至三寸)

항문에는 아직 이르지 아니한 곳에,

(未至糞門)

도끼로 찍은듯한 구멍이 있으니

그곳에 양물을 넣어라" 하니,

(有斧打穴連陽納焉)

신랑이 그 말과 같이 한 후

신부의 음혈을 어루만지며,

(新郞如其言撫中孔)

또 묻기를

"양물을 넣은 후 또 다른 가르침이 있습니까?" 하거늘,

(又問曰納陽後果有敎乎)

생질이 말하기를

"양물의 나아가고 물러감에 절도가 있게 하라" 한즉,

(甥又呼曰進退有節)

한참 후 신랑이 크게 즐거워하며 말하기를,

 (郞大樂曰) 

"이제는 번거롭게 읽지 마세요. 드디어 묘리를 깨달았습니다."

(不頻煩讀吾覺妙理矣) 

 

이윽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 신랑이 생질에게

"그 화촉동방편(華燭洞房篇)이라는 글은 도대체 어느 책에 있습니까?"

하고 물었더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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