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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생각

들음, 대화의 전제

by 진밭골 2025. 3. 1.

 

  들음은 대화의 전제다. 대화를 통해 우리는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상대의 말을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면 대화가 되지않는다. 참된 대화는 말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받고 주는 것이다. 상대의 말을 듣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자기 말을 주는 데, 즉 자기 생각과 의견 혹은 주장을 관철하는데 강조점을 두다 보면 대화는 늘 공전한다.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도 마찬가지다. 먼저 하느님 말씀을 듣기보다도 끊임없이 자기 말만 일방적으로 되풀이하다 보면, 참된 기도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듣는 것이 중요하며 선행되어야 한다.

  듣는 것이 중요하지만 듣더라도 잘 들어야한다. 잘못 들으면 그릇된 응답이 나올 수 있다. 각자 자기식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만 듣기에 늘 동문서답이다. 잘 듣기 위해 전제되는 것이 바로 침묵과 열린 마음이다. 이 둘은 함께 가야 한다. 아무리 침묵하고 있어도 마음을 닫아걸고 있으면 제대로 들을 수가 없다.

  닫힌 마음을 지배하는고정관념과 편견, 선입견이 우리로 하여금 제대로 듣지 못하고 건성으로 듣게 하기 때문이다.

상대의 말을 건성으로 듣는 것은 참된 들음이 아니다. 들음은 경청이 되어야 한다. 경청은 한자어로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귀 기울여 들음’(傾聽)공경하는 마음으로 들음’(敬聽)이다.

  따라서 참된 들음은 상대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 듣는 것이다. 이런 경청이야말로 참된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갈등과 대립, 불목과 분열에서 벗어나 평화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

 

     허성석 로무알도 신부/삶의 지혜 들어라!’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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