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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

다 싫은 날/김용택

by 진밭골 2021. 2. 7.

    다 싫은 날

                                       김용택

 

꿈도 싫소.

꽃도 나는 싫소.

사랑도 시도 점심밥도

다 싫소.

팽팽하게 휘어진 강 끝에

떨고 서있는 나무의 나날들이여!

나의 시여! 택도 없는 결기여!

나비여, 흰 날개여!

제발, 이제 그만두자.

날씨는

어제와 달리

오늘 다소 쌀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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