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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

그사이에

by 진밭골 2019. 4. 19.

               


   그사이에

                                                               문태준


우리 감꽃 필 때 만났으니

감꽃이 질 때 다시 만나요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겠어요


감나무 감꽃 목걸이가 다 마르려면

오늘의 초저녁 이틀 나흘 닷새 아니면 열흘 아니면 석 달

아니면 네 철


하나의 물결이 우리를 손으로 어루만지더라도

암벽에 새긴 마애불이 모두 닳아 없어지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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