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노곡동(魯谷洞) 징금다리!
오, 이 황홀한 장관(壯觀)! 필시 이 장대한 징검다리를 놓을 때는,
이를 마카 두량(斗量)했을 우두머리가 있었을 터,
어느 두릴빵수 좋은 탁월한 장인(匠人)의 솜씨이느뇨?
경복궁, 창덕궁 지은 도편수가 여기에 승(勝)할까?
불국사, 석굴암 창건한 김대성(金大城)이 여기에 비할까?
북한산성, 남한산성 축성한 위대한 대석장(大石匠)들을
여기에다 비견하자
징검다리란 거는 원래 포올짝 뛰어서 건낼 수 있는
실개천, 여울이나 또랑, 개천에 주로 놓이는데,
이렇기 큰 강에, 그것도 대구서 지일로 큰
금호강을 가로질러 근 100미터나 가찹은 거리를
징검다리로 놓타이!
이거는 징금다리가 앙이고 숫제 돌로 맨든 교량(橋梁)일세
갖가지 형태를 띤 오만가지 모냥의 돌,
돌맹이, 돌덩이, 돌미이, 돌덩거리, 팬팬한 돌,
울퉁불퉁한 돌, 너럭돌, 뭉특한 돌, 펑퍼짐한 돌
납작한 돌, 도리납작한 돌, 창돌
아금받기 생긴 돌, 조약돌, 뺏쭉한 돌, 찔쭉한 돌, 짝달막한 돌
똥구란 돌, 야사시립기 생긴 돌, 매끄리한 돌, 못뙨 가시나 궁디
이 맹쿠로
톡 대배져 나온 돌, 짜리몽땅한 돌, 널너리한 돌, 반반한 돌,
톡 볽아져 나온 돌 등이
시시마꿈 시시마꿈, 지주굼 지주굼의 자리에 있구나
/성희구의 시로 읽는 경상도 사투리
*두릴빵수 : 돌발상황에 대처하여 임기응변으로 어려운 일을 궁구하여 처리하는 능력
*야시 시럽다 : 점잖지 못하고 얍삽한
*시시마꿈 : 각자가 따로 따로 *지주굼 : 맡은바 자기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