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 사이1 아내와 나 사이 아내와 나 사이 이생진 (1929~ ) 아내는 76 이고 나는 80 입니다 지금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한 사이 입니다 요즈음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 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억이 일찍 들어 오나 기다리는 것 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우리둘을 서서히 떠나고 마지막 에는 내가 그의 남편인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줄 모르는 날 도 올것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가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 그것을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인생 ? 철학 ? 종교 ? 우린 너무 먼데서 살았습니다 2024. 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