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쓰는 물건 내 놓으세요.
나이 60이 넘도록 나름대로 착하고 정직하게 살아 온 K교수는 부인이 늦게 바람이 나 배신감과 낭패감에 빠져 힘이 들었다.
그러나 사람이 살다 보면 황당한 일도 있으려니 생각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다.
그러다가 불륜을 저지른 부인의 상대 남자를 알고 나서는 더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부인의 상대 남자는 매일 집 앞 골목을 지나다니는 고물장수였기 때문이었다.
K교수는 부인에게 물었다.
"세상에 멋진 남자가 많고 많은데 하필 고물장수하고 바람이 났소?"
부인은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대답을 했다.
"매일 집 앞을 지나가면서 집에 안 쓰는 물건 있으면
내 놓으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계속 모른 척 할 수가 있겠어요?
당신이 안 쓰는걸 다 알면서 내놓으라는데
한 번 내놓았더니
아 그 양반이 이 물건을 얼마나 잘 쓰는지 정말 훌륭하게 씁디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