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나무
정희성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 가지로 벋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맘 대신 전하는 기라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어 바람이 불고
바람불어 그 향기 실어 날려 보내는 기라
'시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손으로 부욱 찢어서 묵는 짐장뱁추짐치 잎사구 맛 (0) | 2017.01.19 |
---|---|
점점 장구가 되어가던 쌀통 (0) | 2017.01.05 |
두 번은 없다 (0) | 2016.11.22 |
푸르른 날 (0) | 2016.11.19 |
귀천 (0) | 2016.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