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길 들기
정채봉(1948~2001)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먼저 창을 열고
푸른 하늘빛으로 눈을 씻는다.
새 신발을 사면 교회나 사찰 가는 길에
첫 발자국을 찍는다.
새 호출기나 전화의 녹음은 웃음소리로 시작한다.
새 볼펜의 첫 낙서는 ‘사랑하는’이라는 글 다음에
자기 이름을 써본다.
새 안경을 처음 쓰고는 꽃과 오랫동안 눈맞춤을 한다.
정채봉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먼저 창을 열고
푸른 하늘빛으로 눈을 씻는다.
새 신발을 사면 교회나 사찰 가는 길에
첫 발자국을 찍는다.
새 호출기나 전화의 녹음은 웃음소리로 시작한다.
새 볼펜의 첫 낙서는 ‘사랑하는’이라는 글 다음에
자기 이름을 써본다.
새 안경을 처음 쓰고는 꽃과 오랫동안 눈맞춤을 한다.
정채봉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