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작은 계명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말입니다.
사실 인생은 모두 하루입니다. 만일 자신의 인생을 잘 살고 싶다면 오늘 하루룰 잘 살아야 하며, 그 외의 것은 하느님께 맡기면 됩니다.
‘기필’(期必)을 버리라고 합니다. 인생은 기필코 되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 묻는 율법 교사에게 예수님께서는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가장 큰 계명에 집착하는 율법 교사에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첫째가는 계명이라고 가르치십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장 큰 것은 대게 눈에 띄는 추상적인 것입니다. 큰 것은 모든 것을 다 담아낼 것 같지만 실상은 기초가 없는 허황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큰 것을 바라보다가 작은 것, 미래를 염려하다가 현재를 놓치곤 합니다.
가장 큰 계명은 가장 작은 계명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내가 매일 할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이웃에게 다정하게 인사하고, 배우자에게 귀 기울이고, 자녀를 칭찬하고,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등입니다. 작은 것 없이 큰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마더 데레사에게 어떤 기자가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하고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기자는 분명 크고 멋진 대답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는 말합니다. “집에 가서 가족을 사랑해 주세요”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 김성래 하상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