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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건들바위

by 진밭골 2022. 8. 19.

 

건들바위와 주변 단애(斷崖, 깍아지른 든한 낭떠러지)는 대구분지를 관통해 흐르는 신천(지류인 대구천)에 의하여 구릉 일부가 침식된 것으로서 대구의 지반을 구성하는 중생대 퇴적암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노출된 단애는 퇴적의 층위를 깨끗하게 나타내고 있고, 단애 주변 건들바위는 퇴적암층의 절리에 따라 침식되어 암벽 본체에서 떨어져 나와 형성된 것이다.

 

건들바위라는 이름이 언제부터 생긴 것인지 확실치는 않으나, 서 있는 모습이 불안하게 보여 인근 주민들은 건들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뿐만 아니라 근대까지만 해도 이곳에 무당들이 제사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는데, 특히 아기를 갖지 못하는 부인들이 치성을 드리면 효험이 있다고 하여 많이 찾았다.

 

20세기 전기까지만 해도 대구천은 건들바위 앞으로 흘렀으나, 이후 지속적인 개발로 인해 물길은 사라지고 현재와 같이 복개된 상태로 남게 되었다. 과거에는 건들바위 앞으로 물이 흘러 수려한 풍광을 보이는 명소였다고 한다. 또한 건들바위는 입암으로 불리어 서거정(1420~1488)이 지은 대구십영(大丘十詠) 중 입암조어(笠巖釣魚) 시제가 되었던 자연경관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에는 입암이라는 명칭에 대해 삿갓바위(笠巖)가 아닌 선바위(立巖)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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