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촌 복지아파트*
한 아파트 단지에 과부들만 모여 사는 이색적인 동네가 있었다.
이름도 근사하게 미래의 복리를 도모하기 위한 "복지아파트"
외로운 사람끼리 모였기 때문인지 주민들 사이의 우애는 다른
아파트보다 돈독해 그 소문이 파다할 정도였다.
그런데 하루는 그 아파트에 무슨 이유에선지 남자들이 벌떼처럼
몰려드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그때 마침 복지아파트 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던 한 과부가 그곳을 지나치다가 현장을 목격했다
"뭐가 그리 우스워요?"
그러자 옆에서 한 사내가 싱글거리며 말했다.
"저 간판좀 보시우."
위원장이 간판을 보니 이게 웬일?
'복지 아파트'의 간판 글자 중 '복'자의'ㄱ'받침이 떨어져 나간 게 아닌가.
자치 위원장은 수치심을 참을 수 없어 우선 놀림감이 되는 그 간판을
떼어버리기로 했다.
그런데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마땅히 간판을 떼어낼 만한 도구를
찾을 수 없었다. 할수 없이 그녀는 신고 있던 구두를 벗어 볼썽 사나운
그 간판을 향해 냅다 집어 던졌다. 날아간 구두는 간판에 명중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번에는 미친 듯이 더욱 웃어댔다.
다른 글자는 그대로 매달린 채 있고 맨 마지막 글자 하나만 뚝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웃음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