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誤讀)
구석본(1949~ )
TV 자막에서
'미녀'를 '마녀', '회장실'을 '화장실'
'사건'을 '시간'으로 읽었다.
가을날
수목원 나무에 걸린 명패에서
'수액'(樹液)을 '추억'(追憶)으로 읽는다.
오독(誤讀)이다
'고목나무'를 '고독나무'로 읽은 날
비로소 알았다
오독이 아니라
비워진 마음의 중심에서
울려온 말씀인 것을
이 가을 수목원에는
고독나무가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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