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대목장날
5. 인자사 장터 초입에 들어서다
아침 무운 지가 언젠데 - 허어참, 어데다가
자(場)아 한분 갈라카마 자꼬 대갈빼기로 디리대노
꾸무대기로 미렁티이 곰 같은 여게가 너거 안빠이가
칠복이 엄마가 인자 재와 - 안사돈이 밉어마
시장바닥을 들어서는데 안사돈 등더리로 밀지
- 엄마야! 저 사람들 좀 보래이 와 자꼬 낼로 밀어쌓는교?
기상토 않 하구마는 캐사면서 여게저게서
내사마, 장 보로 온 기 앙이고 소리로 냅다 지린다
사람 귀경을 왔구마는
- 헷헤이 참, 와 자꼬
남우 발은 밟아샇는교
내 발등더리가 디딜빵아가?
자꼬 밟꾸로
(시집 대구2집, 대구의 장터 풍물편 『추석대목장날』오성문화 2012)
※ 꾸무대기로 미렁티이 곰 같은 : 꾸물대기를 미련한 곰 같은
※ 발덩더리 : 발등
※ 대갈빼기 : 머리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