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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

추석대목장날

by 진밭골 2017. 10. 12.

              추석대목장날


5. 인자사 장터 초입에 들어서다


아침 무운 지가 언젠데                 - 허어참, 어데다가

자(場)아 한분 갈라카마               자꼬 대갈빼기로 디리대노

꾸무대기로 미렁티이 곰 같은       여게가 너거 안빠이가

칠복이 엄마가 인자 재와             - 안사돈이 밉어마

시장바닥을 들어서는데              안사돈 등더리로 밀지

- 엄마야! 저 사람들 좀 보래이     와 자꼬 낼로 밀어쌓는교?

기상토 않 하구마는                   캐사면서 여게저게

내사마, 장 보로 온 기 앙이고      소리로 냅다 지린다

사람 귀경을 왔구마는

- 헷헤이 참, 와 자꼬

남우 발은 밟아샇는교

내 발등더리가 디딜빵아가?

자꼬 밟꾸로

(시집 대구2집, 대구의 장터 풍물편 『추석대목장날』오성문화 2012)

※ 꾸무대기로 미렁티이 곰 같은 : 꾸물대기를 미련한 곰 같은

※ 발덩더리 : 발등

※ 대갈빼기 : 머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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