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 3월 / 이재무 3월 이재무(1958~ ) 못자리 볍씨들 파랗게 눈뜨리 풀풀 흙먼지 날리고 돌멩이처럼 순식간에 날아든 꽁지 짧은 새 숲 흔들어 연초록 파문 일으키리 이마에 뿔 솟는 아이 간지러워 이마 문지르리 최영미 의 어떤 시(조선일보) 새봄의 시간이 도래했다. 차갑고 단단하던 대지는 탄력을 회복하고 있다. 봄이 열쇠를 쥐고 자물쇠를 열어서 묶이고 감긴 것을 풀어주는 것만 같다. 논에 보드라운 흙을 붓는, 객토를 하는 농가도 있다. 봄의 기운이 더 완연해지면 물꼬로 봇물이 졸졸 흘러 논으로 들어가고, 농부는 볍씨를 성심껏 고르고, 또 파종을 할 것이다. 들판이며 언덕이며 숲은 어떠한가. 새순이 움트고 만화(萬花)가 피어나리라. 시인은 꽁지가 짤따랗고 몸집이 작은 새의 날갯짓만으로도 연둣빛 신록이 번지고 번져서 숲에 가.. 2024. 3.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