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가듯 하늘나라 올라가리라
이만도
가슴속 비릿한 피 다 사라지니 胸中葷血盡(흉중훈혈진)
이 마음이 더욱더 텅 비고 밝다 此心更虛明(차심갱허명)
아마도 내일이면 날개가 생겨 明日生羽翰(명일생우환)
소풍 가듯 하늘나라 올라가리라 逍遙上玉京(소요상옥경)
※ 원제 : 九月初 二日夜口占(*구점:즉흥시)
향산(響山) 이만도(李晩燾 1842~1910) 선생은 을사오적의 처형을
상소했던 한말의 의병장으로 경술국치를 당하자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면서 24일간이나 항일 단식투쟁을 하여 기어이 목숨을 끊으셨다,
위의 시는 단식 18일째 되던 날 밤에 즉흥적으로 지어 읊은 것이고
그로부터 엿새뒤 조용히 순국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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