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漢代) 왕충(王充)이라는 학자의 책 『논형(論衡)』「감허편(感虛篇)에 '精誠所至, 金石爲開(정성소지, 금석위개)'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은 정성을 다하면 돌이라도 뚫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서한(西漢) 시대에 말 타는 것에도 능하고 특히 활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던 이광(李廣)이라는 뛰어난 장수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광이 사냥을 하러 나갔다가 부스럭 하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커다란 호랑이가 곧 덤비려고 웅크리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위험에 처한 이광이 얼른 활을 겨누어 힘껏 호랑이를 향해 화살을 쏘았습니다. 그러고는 호랑이에게 달려가 보았더니, 그것은 호랑이가 아니라 호랑이의 형상을 한 커다란 바위였습니다. 그런데 바위에는 그가 쏜 화살이 박혀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자신의 활솜씨를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뒤로 물러가 다시 화살을 쏘아 보았더니 쏘는 족족 바위에 튕겨 나와 살이 부러지고 화살촉이 망가질 뿐이었습니다.
그가 안 된다고 생각하고 화살을 쏘았을 때는 불가능한 것이, 호랑이라고 생각하고 살기위해 마음을 모아 쏘았을 때는 바위를 뚫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의 일이라는 것은 내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다가서는 가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임범종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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