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 이야기

옛날 이야기(칼 그림자 2부)

by 진밭골 2018. 2. 4.

선비는 물레를 돌리고 있는 부인(婦人)의 손을 잡고 한없이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時間)이 흘렀을까. 고요한 적막(寂寞)을 깨고 부인(婦人)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서방님 어찌된 영문(令文)인지 연유(緣由)나 말씀을 좀 해 주시지요."

"나는 소박(疏薄)맞은 女人으로, 죄인(罪人)아닌 罪人으로, 20年을 영문(令文)도 모르는체

이렇게 살아 왔습니다."


더 이상 눈물도 말라버린 선비는 •••

"부인(婦人) 정말 미안하오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할 수가 있겠소."

그 때 ··, 첫날 밤의 일을 소상(昭詳)히 이야기를 하고 용서(容恕)를 구하였다.


새벽닭이 울고 먼동이 떠오를즈음에~

이윽고 부인(婦人)은 말문을 열었다.

"낭군님은 이미 새 부인(婦人)과 자식(子息)들이 있으니 이를 어찌하겠습니까?

어서 본가(本家)로 돌아가십시요."

"저는 이제 죽어도 여한(餘恨)이 없습니다."

이말을 들은 선비는 부인(婦人)의 손을 꼭 잡고 이렇게 말하였다.

"부인(婦人)! 조금만 기다려 주시오. 이제 내가 당신의 기나긴 세월(歲月)을 보상(補償)하리다."


선비는 뜬눈으로 밤새고, 그길로 하인(下人)을 불러 본가(本家)로 돌아와 아내에게 20年前의 첫날밤

이야기를 소상(昭詳)히 말하였다. 선비의 말을 끝까지 들은 부인(婦人)은 인자(仁慈)한 미소(微笑)를

머금고 말을 이었다.

"서방(書房)님 당장 모시고 오세요.정실(正室)부인(婦人)이 20年前에 있었으니~

저는 앞으로 첩(妾)으로 살겠습니다."

"그러나 자식(子息)들은 본처(本妻)의 자식(子息)으로 올려 주십시오."


그말에 하염없는 눈물만 흘리는 선비~~~~~

이윽고 말을 이었다.

"부인(婦人) 내가 그리 하리다."

"그러나 부인(婦人)의 그 고운 심성(心性)을 죽을때까지 절대(絶對) 잊지 않겠소이다."

선비는 다음날 날이 밝자 하인(下人)들을 불러 꽃장식으로 된 가마와 꽃신과 비단옷을 가득실어

본처(本妻)를 하루빨리 모셔오도록 명(命)하였다.


며칠 뒤 이윽고 꽃가마와 부인(婦人)이 도착(到着) 하자 선비의 아내가 비단길을 만들어놓고 정중히 큰절을 올리고 안방으로 모시고는 자식(子息)들을 불러 놓고

"앞으로 여기에 계시는 분이 이제부터 너의 어머님이시니 큰절을 올려라" 고 하니 자식(子息)들은 그간에 어머님으로 부터 자초지종(自初至終) 얘기를 들은 지라

큰절을 올리며 "어머님 이제부터 저희들이 어머님을 정성(精誠)것 모시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 이후 어진 아내의 내조(內助)와 착한 자식(子息)들의 과거급제(科擧及第)로 자손대대(子孫代代)로

행복(幸福)하게 잘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랑방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가의 씨  (0) 2018.02.07
孝不孝橋(효불효교)  (0) 2018.02.07
옛날 이야기(칼 그림자 1부)  (0) 2018.02.04
유 초시  (0) 2018.02.03
남편의 마지막 선물  (0) 2018.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