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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나는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

by 진밭골 2017. 10. 7.

 나는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

토끼 한마리가 도토리 나무 밑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잠이 막 드는 순간 도토리 하나가 토끼의 머리위로 떨어졌다.
잠결에 놀란 토끼는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생각하고는 무조건 뛰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다른 토끼들 역시 무슨 큰일이 일어난 줄 알고 함께 뛰기 시작했다.

뛰는 토끼무리를 본 산중의 다른 짐승들도 '무슨 변이 났구나!' 생각하고는 덩달아 뛰었다. 그렇게 일단 뛰기 시작한 짐승들은 영문도 모르고 그 순간의 기류에 함몰되어 서로 앞서서 달리기 위해 죽을 힘을 대해 달렸다.

이때 이 광경을 목격한 그 산의 짐승중의 왕인 사자가 그들을 보고는 저대로 두면 자칫 위험한 일이 일어날 듯 느낀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이 저대로 달리면 얼마 안가 앞에 낭떠러지가 있지 않는가! 사자는 한달음에 달려 그들 앞으로 나아가 낭떠러지 앞에서 우뚝 서서 크게 포효한 뒤 위엄있는 표정으로 그들을 막아섰다.

그들은 사자 앞에서 겨우 달림을 멈추게 된다.
사자가 그 짐승들을 쳐다보며 묻는다.
''너희들은 도대체 어디를 향해 그렇게 뛰느냐? ''
토끼를 비롯한 짐승들은 서로를 물끄러미 번갈아 쳐다볼뿐 말이 없었다.
이에 사자가 되 묻는다.
''그러면 왜? 무엇을 위해? 그렇게 뛰느냐? ''
역시 아무도 대답할 수 없었다

불전에 나오는 우화의 한 토막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말입니다. 저 우화 속 사자가 다른 동물들에게 한 질문을 만약 나에게 한다면 어떨까요...

우리네 세상에도 역시 저 우화속 동물들처럼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을 겁니다.
토끼 같은 사람...
토끼 외 동물의 무리 같은 사람...
사자 같은 사람...

배우는 사람...
가르치는 사람...
가르치거나 배우지 않는 사람...

"크로노스의 시간"과 ''카이로스의 시간"의 의미를 알고 살아가는 사람...
그 의미를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입니다.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와 막내아들 카이로스...

* 크로노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물리적 시간' 입니다.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진행되는 연대기적 시간이지요.
아침이 오면 점심이 오고 또 이어서 저녁이 오는
그런 시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차례로 오는 시간,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그런 시간들 말이지요.
즉, 내가 어찌하지 못하는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진행되어지는 째깍째깍 가는 시각을 말하는 것입니다.

* 이에 반해 카이로스는 '의미의 시간' 입니다
그 일을 함으로써 의미와 가치가 있고, 의식적이며 주관적이고, 더없이 행복하고, 정신적 승화감이 있고, 영혼의 울림이 있는 나만의 지극한 영적 만족의 시간을 가질 때 입니다.
예술가의 예술작품 활동시나 하고 싶은 봉사활동이나 독서나 음악감상, 명상 등에 빠져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내가 거기에 몰입된 순간!
즉, 일상적으로 흐르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벗어나 어떤 주체적이고 자아의 중심이 투영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그 순간이 나만의 카이로스의 시간인 것이지요.

자존감과 주체적인 삶, 자존심과 이기적인 삶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들...
자존감과 자존심, 주체와 이기를 혼동해서 사는 사람들...

자신의 존재적 의미가 무엇인지,
나는 잘 살고 있는지,
내게 주어진 시간을 가장 나답게 보내고 있는지,
치열한 삶 속에서 내가 추구하는 아름다움과 목표와
가치는 무엇인지를 가끔씩 사색해 보지 않는 사람들은 어쩌면 저 우화 속 토끼와 그를 따라 덩달아 영문 모르고 뛰는 뭇 동물들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분의 말을 빌리면,
세상에는 세 부류의 생각과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하더군요
생각 없이 사는 사람...
생각하는 척하며 사는 사람...
생각하며 사는 사람...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한 줌의 가식 없이 진정 본연의 심연의 가슴으로 느끼는 사람...
지금 이대로를 넘어 설 수 없으니(정신적, 경제적으로)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믿어버린 사람...

나는 과연 어떤 부류에 더 기우는 사람일까요?
성찰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명상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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