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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터

그리운 내 고향

by 진밭골 2009. 10. 5.

그리운 내 고향 - 강미연 님 글입니다

어린왕자의들꽃사랑마을

♡ ♤  그리운 내 고향 / 강미연  ♤  ♡  

이맘때
고향을 가만히 떠올리면
저 먼 신작로에서 
걸음 자국마다
작은 흙먼지 일으키며
백옥같이 하얀 모시 두루마기를 입으시고
양쪽 손에 무겁게 추석 차례상에 놓을
장을 봐 오시던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엄마가 하얗게 씻어주신 흰 고무신은
흙먼지가 묻어 그 빛이 바래있었고
중절모 아래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지요.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산등성이 길에서 몇 번을 목을 빼다가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면
반가움에 한달음에 내달려
무거운 짐 든 아버지 힘든 생각은 않고
그냥 아버지의 짐꾸러미 속에
달콤한 왕사탕 몇 개는 들어 있을 거란 생각에
아버지의 팔에 매달려 돌아오던 여자아이는
다가올 추석을 기다리느라 행복한 마음에
해질 무렵 배가 고픈 줄도 몰랐습니다.
이제 고향에 가면
마당을 깨끗하게 비질해놓으시던
아버지의 넉넉한 마음이 그리워
먼 산마루 하염없이 올려다보면
그리운 내 아버지는
환한 웃음 머금고 
우리를 마음으로 반겨주십니다.
해마다 추석 언저리가 되면
더 그리워지는 내 고향
내 어렸을 적 소중한 추억들이
능금처럼 주렁주렁 열려 있는 고향은
언제나 달려가고픈 마음의 산입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반겨주는
넉넉하고 편안한 품입니다.
가을이 오고 추석이 다가오는
이맘때가 되면
고향이 몹시도 그립습니다.
행운가득
어린왕자의들꽃사랑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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